비가 그친 뒤에도
봄이 시작되던 3월, 새 학기의 공기가 교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지우는 창가 맨 뒤 자리에서 몰래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에는 늘 같은 시간에 농구를 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선우였다.
선우는 햇빛을 받으며 웃을 때마다, 마치 아무 걱정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지우는 그런 선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너무 크고, 너무 조심스러웠다.
“지우야, 이 문제 좀 알려줄 수 있어?”
어느 날, 선우가 교과서를 들고 그녀의 자리로 다가왔다.
“어… 응.”
그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순간, 지우의 심장은 너무 크게 뛰어서 들킬까 봐 무서웠다. 어깨가 스칠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두 사람은 같은 문제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우의 향기가 살짝 느껴졌고, 지우는 숨을 고르는 데 온 신경을 써야 했다.
그날 이후로, 두 사람은 조금씩 같이 걷게 되었다. 등굣길, 매점 앞, 시험 기간의 도서관까지. 특별한 고백은 없었지만, 서로의 옆자리는 자연스럽게 비어 있었다.
여름이 오던 날,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우산이 없던 지우는 정문 앞에서 멈춰 섰다.
“같이 갈래?”
선우가 우산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둘은 말없이 같은 우산 아래로 들어갔다. 빗소리가 너무 커서, 심장 소리가 들키지 않을 것 같았다.
“지우는… 여름 좋아해?”
“응. 비 오는 날도.”
선우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나도. 특히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묻지는 못했지만, 지우는 알 수 있었다.
이 순간이, 이 계절이, 그리고 이 사람이…
자신의 청춘이라는 걸.
비는 언젠가 그치겠지만,
이 마음은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았다.
지우는 창가 맨 뒤 자리에서 몰래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에는 늘 같은 시간에 농구를 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선우였다.
선우는 햇빛을 받으며 웃을 때마다, 마치 아무 걱정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지우는 그런 선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너무 크고, 너무 조심스러웠다.
“지우야, 이 문제 좀 알려줄 수 있어?”
어느 날, 선우가 교과서를 들고 그녀의 자리로 다가왔다.
“어… 응.”
그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순간, 지우의 심장은 너무 크게 뛰어서 들킬까 봐 무서웠다. 어깨가 스칠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두 사람은 같은 문제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우의 향기가 살짝 느껴졌고, 지우는 숨을 고르는 데 온 신경을 써야 했다.
그날 이후로, 두 사람은 조금씩 같이 걷게 되었다. 등굣길, 매점 앞, 시험 기간의 도서관까지. 특별한 고백은 없었지만, 서로의 옆자리는 자연스럽게 비어 있었다.
여름이 오던 날,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우산이 없던 지우는 정문 앞에서 멈춰 섰다.
“같이 갈래?”
선우가 우산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둘은 말없이 같은 우산 아래로 들어갔다. 빗소리가 너무 커서, 심장 소리가 들키지 않을 것 같았다.
“지우는… 여름 좋아해?”
“응. 비 오는 날도.”
선우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나도. 특히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묻지는 못했지만, 지우는 알 수 있었다.
이 순간이, 이 계절이, 그리고 이 사람이…
자신의 청춘이라는 걸.
비는 언젠가 그치겠지만,
이 마음은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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